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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러시아에서 시베리아 철도를 거쳐서 바이칼 호수, 그리고 중앙 아시아 카자흐스탄까지. [2]

  •  WRITER : 양방언
    HIT : 64
    18-10-12 21:35  

바이칼 호에서 카자흐스탄으로.

 

하루동안의 체류는 너무 짧아 바이칼 호를 더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다음날 아침 7시 편으로 노보시비르스크를 경유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이 비행기를 탑승할 때 본 이르쿠츠크 공항의 아침 노을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슬픈 기분이 들 정도로.. 지금까지 몇번 경험해보았지만 이때도 같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2시간 가량 이동해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 공항은 점점 규모가 커지고 밝아 여기저기 커피숍이 눈에 보여 겨우 평소의 생활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노보시비르스크 공항에서는 환승. 이번 여정의 비행을 새로운 여권 번호로 다시 수정하였는데도 항공기에 오르면 다시 그 여권 번호 문제로 매번 공항에서 수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엄격한 나라들은 철저히 단속하고 있었습니다. 충분히 납득할수 있었지만 저는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노보시비르스크는 제가 계속 함께 해온 가수 오리가의 출신지. 그녀와는 90년대 초반부터 앨범 프로듀스를 하거나 저의 앨범에 참여하거나, 그녀의 콘서트 사운드 프로듀스&연주를 하거나 울거나 웃거나 싸우거나 음악을 통해 진심으로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였습니다. 그 멋진 노래 소리는 유일무이하며 공격기동대의 OP곡이나 판타스틱 칠드런의 엔딩곡이나, 애니메이션 팬 사이에서는 세계적으로 여신으로 불리고 있는 존재입니다. 잠시의 환승이었지만 노보시에 오게 된 것이 감개 깊었으며 환승 대기 시간의 5시간동안 로비에서 계속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본 아침노을의 덧없는 아름다움도 노랫 소리를 듣고 있으면 묘하게 납득이 갔습니다.

 

 

 

감상적인 5시간을 보낸 후 다시 이동. 이번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되었던것이 러시아 지역은 너무 광대해 당연히 시차가 있었는데 그것도 차이가 꽤 컸습니다. 저희는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으므로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 플러스 시차의 시간이 비행 시간. 단순 계산만 하고 있다가 "오, 2시간이니까 이득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실제 3시간이던 때가 있어서, 이동이 생각보다 꽤 길었으며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알마티에 도착하자 이 여정 중 처음으로 비가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시내에 진입하니 생각 이상으로 경제가 발전한 모습이었으며 도로는 잘 정리되어 있고 차는 고급차가 많아 조금 놀랐습니다. 특히 신도심으로 불리는 지역은 고층 빌딩이 나란히 있어 마치 미래 도시의 이미지가 보였으나, 구도심부에 들어가니 지방 본래의 대도시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호텔 창문에서 저 테산 산맥이 보여 매우 쾌적하다 생각한 찰나, 밤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고생을 해보니 외부의 이미지와 내부가 아직 균형 잡히지 않는듯 했습니다.

 


 

 

이번 목적은 두가지. 이 지방은 1937년 스탈린이 극동 러시아에서 강제 이주당한 17만명의 고려인이 사는 유수의 대도시. 이곳에서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맹활약하는 뮤지션 : 김겐나지 씨와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 하나. 도착 2일째 오후는 그의 집에 방문하여 여러 이야기를 듣고 연주도 들으며 마지막은 함께 연주도 했습니다. 정말 순수하며 촬영 후의 회식 때 저의 옆자리에서 계속 손을 잡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 따뜻하고 과거의 아픔을 짊어진 인간의 모습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작곡한 작품의 악보까지 받고 말았습니다.

 


 

 

정말 멋진 만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날(마지막날)은 알마티에서 6시간쯤 북쪽으로 떨어진 우슈토베이라는 곳에 있는 고려인 묘지로 가 그곳에서 피아노를 연주했습니다. 360도 온통 파노라마로 아무것도 없는 방목지에 홀로 있는 그 묘지는 조용히조용히 외로운 듯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피아노는 가져온 것이 의자가 없어 근처의 집에서 의자를 빌리거나(그것도 아주 멀었습니다) 여전히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곳에 올 수 있고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한 마음으로 연주했습니다. 그 시기에 강제 송환되어 돌아갈수 없이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힐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며. 촬영종료는 일몰,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고 슬프게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날의 출발은 밤 8시라서 오후에 한번 알마티 시내에서 30분만에 주파하는 천산 산맥 기슭에 갔다가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3200M의 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3200M의 고도 때문에 역시 숨이 막혔습니다. 5년 전 티벳: 라싸 공항에 올랐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시내에서 45분 정도로 이런곳에 올 수 있는것은 매우 신기했으며, 그것도 신도시는 매우 고도 성장, 세상 모르는 것이 너무 많구나 하고 느꼈으며, 이 멋진 촬영 여행에 참가한 데 감사하며,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온에어는 내년 3월경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돌아온 후에는 음악 작업으로 매일매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잠시 후 다시 일본, 한국에서의 라이브가 시작되니 이쪽도 새로운 기분 GOGO입니다!
그럼 여러분 라이브 공연장에서 만납시다.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