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블로그 업로드 후, 2/21 블로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타이밍에 오피셜 포토가 도착했기 때문에 사진을 함께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라이브는 롯데콘서트홀이 위치한 서울 강남 중심 송파구 주최 콘서트로, 1부를 송파구립교향악단, 2부를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롯데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은 정확히 5년만, 2019년 3월에 국립국악관현악단과의 공연 'Into The Light'에서 음악감독 겸 작곡&출연할 때 이후입니다. 그 시절은 마침 KBS 스페셜 다큐멘터리 '아리랑 로드~Diaspora'의 방송 직후였고, 그 콘서트 Into The Light는 '아리랑 로드~Diaspora'라는 제목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위해 30분짜리 긴 심포니를 새로 쓰고 초연한다는 취지였습니다. 1부에서 저는 연주하지 않고 '아리랑 로드~Diaspora'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고, 2부는 저도 연주에 참가. 지아 펭팡 씨와 오키 진 씨를 일본에서 게스트로 초대해 한국 전통 악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하는, 매우 화려한 콘서트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 직전이었죠, 그러고 보니.
그리고 올해 초 2/21 공연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어서 제 단독으로 한다, 아니면 제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등등 우여곡절 협의 끝에 1부를 오케스트라가, 2부를 제가 담당하기로 결정. 그리고 주최 측의 컨셉은 전통악기를 넣어 달라 & 중규모 편성으로 라이브를 희망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통 & 서양 양축의 연주자를 넣는 것을 염두에 두고 현, 전통악기 태평소, 그리고 기타, 어쿠스틱 베이스, 타악기 2명이라는 멤버 구성으로 해 보았습니다. 서양과 전통 각각의 타악기 2명을 좌우 대칭으로 하고, 그 사이에 현악 콰르텟 4명, 그리고 그 배후에 기타&어쿠스틱 베이스 사운드는 매우 기분 좋게 롯데 콘서트 홀에 울려퍼지고, 우리 음향팀이 평소와 같이 잘 해주어, 홀 특유의 내추럴한 사운드를 잘 살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아이디어는, 5년 전 여기서 초연한 '디아스포라'를, 제가 실제로 연주하기 위해 이번에는 보컬이 들어간 Lost Arirang을 선택. 조금 더 설명 하자면, 아리랑 로드 디아스포라라는 제목의 유래는 1930년대 스탈린에 의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27만 명의 고려인들; 디아스포라가 먼 모국을 그리워하며 노래하던 아리랑을 떠올린 것입니다. 이주를 강요당한 사람들이 부른 아리랑, 가사는 남아 있지만 악보나 음원은 남아있지 않아 그 가사에 제가 멜로디를 붙여 완성시킨 곡이 Lost Arirang 입니다. 30분짜리 긴 호흡의 심포니 중 1악장으로, 5년 전 공연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원들이 합창으로 불러주셨는데 이번에는 김재우 씨의 메인 보컬로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 국립박물관에서의 공연 '음류'에서 2곡, SAYU~Main Theme와 Rainbow Reunion을 연주했습니다. 국립박물관의 메인 전시 '사유의 방'을 주제로 한 공연 '음류' 및 악곡은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라, 올 하반기에 두 번째 라이브에 맞춰 새로운 악곡을 여러 곡 준비할 예정이에요. 매우 중요한 장기 비전으로 키워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디 기대해 주세요. 그 외에는 송파구에서는 제 공연에 처음 와주신 분도 계실 것 같아서 기존 곡도 섞어가는 레퍼토리로 구성 했습니다.
이번 셋리스트와 멤버는 아래와 같습니다.
셋리스트
1. Wish to Fly
2. 정선아리랑 String Ver.
3. Mint Academy
4. Lost Arirang Diaspora
5. 해녀의 노래
6. Prince of Jeju
7. SAYU ~ Main Theme
8. Rainbow Reunion
9. Flowers of K
10. 앵콜) Frontier
멤버
양방언(피아노), 박상현(기타), 김성수(베이스), 정주리(전통타악), 박광현(퍼커션), 닐루, 한철희(바이올린), 양혜경(비올라), 나인국(첼로), 박세라(태평소), 김재우(보컬)
이번에는 5년만의 홀&청중 여러분의 따뜻한 응답에 휩싸여 인상 깊은 라이브였지만,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이번 편성에서 제1 바이올린; 닐루 님이 공연 종료 후 무대를 내려가는 순간 저에게 '선생님, 저도 고려인이에요!'이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닐루 씨의 조부모님, 부모님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생활하고, 그녀는 바이올린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서 서울로 이주해 왔다고 하는데, 즉 그녀는 고려인의 후예였습니다.
무려 아리랑 로드 디아스포라를 그녀와 함께 연주하게 될 줄이야! 게다가 연주 후까지 전혀 모르고.
하늘의 힘이 작용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우연과 인연이 연결되는 것에 음악을 하는 기쁨을 느끼고 용기를 얻습니다.
이런 만남과 체험은 자신이 음악을 계속해 나가는 구심력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음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또 여러분과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또!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