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음악감독을 담당하는 개회식(9일) 및 폐회식(25일)과는 별도로 평창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2월 17일(토), 강릉아트센터에서 작년 11월 25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올림픽 응원공연이었던 <Echoes for PyeongChang> 공연을 열었습니다.
공연장이 있는 강릉은 평창올림픽 빙상스케이트 경기장이 있는 지역입니다.
한편 스키 등 설상 경기는 개회식이 열린 스타디움은 평창지역에 있어 평창 동쪽에 있습니다.
강릉역에 KTX를 타고 도착하니 역시 외국인 관람객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그 틈을 보며 우리 멤버와 스탭도 사진촬영에 임했다. ^^
이 날은 1월 말~2월 초 세기말적 추위는 자취를 감추고 다행히 온화한 날씨로 럭키럭키.
멤버 모두 표정도 평소와 다르게 기뻐보인다.
물론 나도 강릉에 처음 와서 평창과는 또 다른 공기를 느끼며 들뜬 기분을 '기합'으로 전환.
솔직히 개회식 평가가 나쁘지 않았기때문에 나로서도 그것에 연계된 공연은 '절대 놓칠 수 없는' & '놓치고 싶지 않은' 공연이었습니다.
리허설에서는 이미 멤버들이 다른 때와 또 다르게 집중하며 호흡이 다르고 상당히 의욕넘치는 모드 200%였다. 조금 놀랐다 ^^
모두들 표정도 마음가짐도 평소보다 바싹 조이고, 쿨한 인상이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이 공연에서 마스터로 연주를 생각해 온 패럴림픽 다큐멘터리 「WHO I AM」 공식 티셔츠를 착용.
역시 나도 기합넣고 임했던 것 같다.
공연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신곡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곡이 새로운 숨결이 불어넣어진 것처럼 다시 태어난 것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역시 '이 땅'에서 연주하는 것의 힘일까.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에서 올림픽으로 연주해 온 것, 응원테마곡으로서 만든 <Echoes for PyeongChang>을 작년 11월 25일 서울 공연에서 초연하고, 그리고 또 현지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감개무량하였고, 「WHO I AM」 메인테마곡은 이 공연이 정해진 시점에서 마스터로 연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튠 연주로 해서 제일 신경 쓴 곡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곡 「ECHOES」도 빼놓을 수 없다.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지만, ECHOES의 방향성은 올림픽과 운동선수적인 외향적임과 상승 지향의 이미지로 이 곡이 만들어진 2003년부터 일관되게 지향하고 있는, 목표하고 있는 방향의 도착점이 올림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면서 연주하였다.
앵콜은 「Dream Railroad」
눈앞의 레일로드가 올림픽과 같이 국경을 넘어 아득히 저편까지 '연결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FRONTIER」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테마곡.
곡 도중 피아노 솔로를 연주할 때, 문득 오늘 열린 피겨 스케이트를 떠올렸다.
빙판을 우아하게 미끄러지는 선수들과 거기에서 벌어지는 드라마의 종연.
날개를 잠시 쉬게하는 선수들이 SWAN으로 떠오른 것일까.
멤버 전원 무대 앞으로 라인업했을 때, 관객 여러분의 밝은 표정을 바라보다 다시 피겨 스케이트의 장면이 떠올라 그대로 자연스럽게 피아노 앞에 앉아 「SWAN YARD」를 연주했다.
연주하는 중 기분이 가벼워졌고 이제 나 자신도 날개를 쉬게 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대를 내려왔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콘서트였다.
최근 몇 달간 계속되어 온 개회식과 폐회식의 음악은 역시 올림픽이라고 하는 이벤트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으로 그것에 골몰하던 지난 수개월이였으나 이 날은 오랜만에 나 자신의 품으로 돌아와 '나의 언어'로 여러분들과 즐겁게 대화한 듯한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평창 폐회식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경기장의 한 공간으로, 지금은 폐회식 리허설의 막간.
얼마 남지 않은 폐회식. 긴 여정이 이것으로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 목표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리며, 폐회식까지 마음껏 즐겨주세요.
♪ 평창문화올림픽 <Echoes for PyeongChang> 포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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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