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usic & Moment


이런 시기인 만큼.. 3월

  •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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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9 10:41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져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엄청난 영향을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나 영향이 엄청나지만, 물론 우리의 음악 세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라이브 공연이 중지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가까운 거리, 밀폐 공간에서의 침방울 감염 등으로 인해, 물론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연주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뮤지션이 선고받는 건 고문에 가깝다. 뮤지션들도 모두 당혹해하고 있다.

 

여행업, 음식업, 스포츠업계, 그리고 의료관계 등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이고, 그저 감기니까 난 괜찮다는 사람은 별개로 하더라도, 모두가 하루라도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매일. 세상은 자연스레 재택근무가 늘고 있고, 근무 외에도 집에서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 시청률이 현격히 오르고 있는 것 같지만, 그건 그걸로도 나름 또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읽고 싶었던 책을 펼치거나 차분히 듣고 싶었던 음악을 감상하거나 그렇게 input 하는 시간도 의미 있고, 기나긴 인생 몇 번이나 있을지 모르는 "이런 시간"을 얻었다고 할 측면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자택이나 한정된 공간에서의 시간이 막대한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도 많은 것도 현실이다. 학교가 휴교가 되거나 일하는 부모가 자택에서 육아와 일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정말로 상황은 다양하다. 본인이 아니면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고, 그 고생은 공유할 수 없기에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고생하십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내 상황은, 4월에 공개되는 전시 음악의 작곡 제작 마감이 코 앞이라 자택의 작업 스튜디오에서 오로지 작업을 해나가는 매일이지만, 역시 갇혀있는 느낌이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나보다 더 스트레스 받는 분들도물론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조차도, 라고 해야 할까. 그런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던 어느 날 독일에 있는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와는 평소 SNS로 메시지나 좋은 사진 같은 걸 주고받으며 농담을 하거나 자주 연락하는데 갑자기 편지가 와서 조금 놀랐다. 그 안에는 뉴질랜드에서 촬영된 은하계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천체사진이 몇 장 들어있었다.

 





 

실은 2월에 함께 뉴질랜드에 가자고 했지만 결국 내가 사정상 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 사진을 보내준 것이었다. 천체의 아름다운 광경은 영화를 비롯해 요즘 시대의 영상기술로 어느 정도 우리도 익숙하다. 하지만... 그 사진을 늦은 밤, 긴 시간에 걸쳐 직접 찍었다는 걸 생각한 후, 다시 한번 그 사진을 보면 왠지 감동적이다. 하룻밤이 걸려서 친구가 직접 자기 손으로 찍은 사진이구나, 정말 대단하다. 그것을 데이터로 툭 보내 오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인화해서 보내준 것, 더군다나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거기에 덧붙여져 있던 메세지(마지막에 게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몽골에 있는 마두금 연주자의 친구로부터 몇 년 만에 "방언이형, 괜찮아?"라고 건강한 목소리로 연락이 오거나, 또 며칠 후 친구 뮤지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기도 했다. 특별한 용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서로의 근황이나 언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을 소소한 이야기를 한 것뿐인데, 평소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이런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여러 사람들이 궁금해진다. 일의 관련 유무에 관계없이. 콘서트에 와주고 응원해주는 여러분들은 물론이죠.

 

내가 스토킹하는?! 한국의 친구 아티스트에게 "어떻게 지내?"라고 메세지를 보내면, 순간 "형님,잘 지내시나요?!"라고 전화해주어서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거나...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선배 아티스트나, 관계자, 그리고 음악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또 그것을 계기로 근황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일상, SNS를 통해 많은 분들과 컨택할 수 있는 것은 훌륭하고 감사하며, 매우 의미 있는 일. 거기에 더해 이럴 때는 친구나 신세를 진 분들, 평소에 자주 연락 못한 소중한 사람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소식을 주고 받거나, 실제로 목소리를 듣거나, 일상과 또 다른 접점&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그리고 그런 시간도 되는구나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계속 길어질 것 같지만, 일이 취소되거나 정말로 임박한 시간을 스스로 어떻게 컨트롤해 나갈지, 매우 중요하네요. 컨트롤 할 수 없는 것도 많아서 어렵지만.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기를.

 

이하 친구로부터 받은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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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YBE

Hope you're doing well,

 

The sky in New Zealand was most amazing and I managed to take some pictures of the milky way and the Large Magellanic Cloud – so many stars!

 

I think, if more people would look at the stars they would understand how small we are and how precious our life of this little planet is. Perhaps these kind of pictures can help to bring peace and unite people on earth?

Between 3/26-4/2 Will be in Japan, Perhaps we can meet somewhere?

 

all the best!

 

양방언에게

잘 지내지?

 

뉴질랜드의 하늘은 굉장히 대단해.내가 찍은 은하수와 마젤란 구름 사진-정말 많은 별들!-을 몇 장 보내.

 

내 생각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별을 바라본다면 우리가 얼마나 작은지, 이 작은 행성에서의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될 것 같아. 아마도 이런 사진들이 지구상 우리에게 평화를 주고 단결시켜줄까?

3/26~4/2일 사이에 일본에 갈 거 같은데, 아마 볼 수 있으려나?

 

All the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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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멋있는 말을 하고 있지만, 3월말에는 일본에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또 언젠가 만납시다. ^^ ;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