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usic & Moment


2021.04.10 온라인 토크라이브 #2

  •  WRITER : 관리자
    HIT : 965
    21-04-13 17:19  



앞서 열린 온라인 토크 라이브 #2 '봄의 방문' 잘 보셨는지요. 제가 살고 있는 이 곳은 해발 1,000미터, 아직 봄이 한창인 것은 아니고, 봄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고 곧 올 것 같은 분위기로 봄을 고대하는 타이틀을 떠올려 이에 맞춰 곡도 구성해 보았습니다.

 

1 : Everlasting Truth

2 : Flowers of K

3 :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제작 토크

4 : You're the sunshine of my life by Stevie Wonder

5 : Moonlight Serenade by Glenn Miller  (Fender Rhodes)

6 : St.Medieval Rain (Harpsichord)

7 : Lillies on a Cliff (Harpsichord & Bandoneon)

8 : 'Merry-Go-Round' In White Nights (白夜)

9 : Prince of Jeju 

10 : Serenade (Fender Rhodes)

 

1&2 : 당연하지만, 여기서 혼자 라이브하기 때문에 피아노 솔로가 주가 되어, 지금까지 피아노만으로 연주해 본 적이 없는 곡을 해보는 것은 실은 꽤 신선하기도 합니다. 아, 이런 느낌이었구나 하고 합주를 할 때에는 내가 치지 않았던 파트도 떠올리면서, 첫 번째와 두 번째곡은 이런 느낌도 괜찮네, 이번 라이브에서도 연주하자! 라고 역시 재발견 ^^

 


 

3 :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제작토크에서는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영상음악에서 내 나름의 방식들, 파악법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피아니스트이지만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뉘앙스가 주제와 어울리지 않을 때는 잘라 버리고 다채로운 악기를 구사해 색채와 톤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스케치로 큰 틀을 만든 후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이었습니다. '차마고도'는 티벳에 관한 프로그램이므로 토속적, 일종의 Primitive한 이미지도 가미했습니다. 민속악기 요소에 현대적인 비트(Beat)를 숨겨진 맛으로 섞기도 했고요. 그건 그렇고 이런 이야기, 여러분에게 어떨까, 조금 너무 전문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의견 들려주세요.

 

요즘 온라인 라이브에서 늘상 하고 있는 커버?(아직 2회 밖에 하지않았지만), 이번에는 아래 2곡.

4 : You're the sunshine of my life by Stevie Wonder

5 : Moonlight Serenade by Glenn Miller (Fender Rhodes)

 


 

먼저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by Stevie Wonder

1971년 Talking Heads라는 앨범을 듣고 Stevie Wonder에 푹 빠졌다. 음반 내내 연주도 Stevie 거의 1명, 게스트로 기타리스트 Jeff Beck나 여성 백코러스가 참가하는 정도, 이렇게 음악을 만드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당시 여러 가지 관심을 가지고 많이 듣고 다녔던 훌륭한 앨범의 첫 번째 곡.

https://www.youtube.com/watch?v=SbenaOqv4yQ

그야말로 Rhodes 피아노를 위해서 있는 듯한 곡으로 인트로부터 너무 멋지다^^V

 

다음은 "MOONLIGHT SERENADE" by GLENN MILLER (원곡은 아래)

https://www.youtube.com/watch?v=rjq1aTLjrOE

원래 알고 있던 곡이었지만 내가 느끼기엔 노스탤지어가 과해서 솔직히 느낌이 오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DEODATO라고 하는 브라질의 작편곡가, 키보디스트의 버전으로 이미지가 완전히 새롭게 생겼다. 흥겨운 리듬 위로 Rhodes와 오케스트라가 들어오는 순간은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이런 그루브의 짜릿함+오케스트라의 스케일감. 이 곡은 정말 영향을 받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NPAyQuyo0

 

6 : St. Medieval Rain  

7 : Lillies on a Cliff

 

중세, 유럽적인 이미지도 어릴 적부터 영향을 받고 매우 좋아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허둥지둥 돌아와 방에서 Stevie Wonder나 바로크 등 논장르로 계속 음악을 듣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Harpsichord라는 악기는 바로크에서 자주 사용되기도 하며, 그 소리로 연주하고 있는 내가 유럽의 성당 사원이나 거리 풍경으로 옮겨가는 느낌, 그리고 이 코로나 상황을 떠올리면 조용히 기도하는 기분도 느끼게 된다.


 

8 : 'Merry-Go-Round' In White Nights (白夜)

이것도 1&2곡과 마찬가지로 피아노 솔로로 처음 해본 곡. 실제로 연주해 보면 서서히 기분도 업 되어가고, 좀처럼 나쁘지 않다고 새롭게 발견. 또 다음 기회에 솔로로^^

 

9 : Prince of Jeju 

한동안 가보지 못한 제주도. 올해 봄이 찾아온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하며 제주도의 영상과 함께 연주해 보았다. 이번 라이브는 첫 회 때보다 영상이나 카메라 앵글에도 신경을 써 보았다. 제 곡은 영상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역시 영상과의 궁합은 나쁘지 않다고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다듬어 나갈 생각입니다.

 



10 : Serenade 

라이브를 마무리하는 마지막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곡을 Fender Rhodes로 쳐봤습니다. 로즈에서의 Serenade도 좋아한다는 SNS 댓글도 있었는데 저도 동감. 이런 소소한 발견도 어쩌면 온라인 라이브의 산물일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저 라이브 하고 나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티벳이 소재가 된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제작 이야기를 하면서 메인 선율을 연주한 마두금 이야기를 했는데 라이브 후 잠시 후 그 곡의 마두금을 연주한 내몽골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최근에는 전혀 만나지 못하고, 1~2년에 한번 잊을 무렵에 연락 있는데, 마치 그 라이브를 듣고 있던 것 같은 타이밍에, 정말로 놀랐어요. 이심전심이라고나 할까, 이럴 때가 있네요. 사실 그의 연락 타이밍은 이런 경우가 많아 항상 이상하지만, 그와는 어떤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통화가 끝나고 그가 몽골의 봄을 가져다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참 신기했어요.

 

자택 스튜디오에서 여러분에게 발신하는 이 라이브 컨셉은 개인적으로 재미있지만, 반면에 평상 시 음악 제작을 하고 있는 장소를, 라이브 발신하는 장소로 바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카루이자와에서의 1인 연주와 서울에서의 원격 제어, 2명만의 리얼타임 조작으로 진행하고 있어 꽤 짜릿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그것이 큰 고생이 되지 않고, 서울에서 스탭도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연결돼서 연주 & 이야기를 하고(평소 라이브와는 또 다른 내용도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코멘트를 보고 있으면 정말 힘이 납니다.

 

또 정기적으로 할테니 부디 기대해 주세요.

그럼 또!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