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usic & Moment


2022.7.30 홋카이도 공연

  •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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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8-04 15:09  

 

오비히로를 찾은 것은 25년 전, 홋카이도에서 마지막으로 연주한 것은 2000년 야마하 삿포로 라이브. 오랜만의 홋카이도에서 연주하면 어떨까 기대가 높아지는 라이브였습니다.

 

오비히로에 들어서자 또다시 맑은 남자 파워로 (후루카와 군도 맑은 남자) 이 날부터 공연 당일, 그리고 다음 날 돌아올 때까지 그야말로 완연한 여름. 홋카이도 현지인들의 말로는 이런 더위는 이상기후라고 했는데 도쿄 등 다른 지역에서 보면 그다지 덥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것도 지역에 따른 체감의 차이, 대신 겨울은 혹한일 거라고 상상할 수 있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웃음)

 

약 2년 전 공연 기획을 시작해 처음에는 베이스의 사쿠라이 테츠오 씨, 기타의 후루카와 노조미 씨 3명이서 진행하기로 했던 공연이 코로나 영향으로 점점 연기되어 올해는 어떻게든 실현시키자는 이야기가 되어 7월 30일을 공연일로 정하고 준비에 착수했지만 사쿠라이씨의 일정이 아무래도 맞지 않아 그렇다면 이번에는 둘이서 해보자는 이야기가 되어 피아노와 기타 듀오 콘서트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지난 2년간 방황에 빠져 방랑 끝에 겨우 도착한 콘서트, 저는 물론이지만 콘서트 기획 측의 생각도 심상치 않았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고, 본래 강당 콘서트 기획이었으나 큰 홀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피아노는 뵈젠도르퍼, 그걸 큰 홀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건 우리에게도 기쁜 일이었어요. 당일 모습은 방송도 되고 일본에서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보실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동시에 라이브를 즐기실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온라인의 매력!

 


 

 

후루카와 씨와는 오랫동안 함께 음악을 해 왔지만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만으로 풀 콘서트는 처음! 지금까지 여러 가지 편성으로 몇 번이나 연주한 곡이라도, 둘이서 실제 소리를 내면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즐겁고 매우 신선해서 셋리스트도 자연스레 평소와 달라졌습니다. 피아노 솔로나 기타 솔로 곡도 중간에 삽입하여 평소 하는 곡은 물론 스페셜한 곡도 준비하여 첫 듀오 콘서트를 구성하였습니다. 후루카와 씨는 존 레논의 이매진이나, 저는 지금까지 밴드에서만 연주했던 Steppin' Out(아직 음원으로서 완성되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어 자주 연주하고 있다)을 솔로 피아노로 시도해보는 등 여러가지 시도도 신선했습니다.

 

셋리스트

1. The Gate of Dreams

2. Jasmine Breeze

3. 영원의 여름

4. Nylon Heart

5. Prince of Jeju

6. Silhouette of a Breeze

7. WHO I AM 2020+1

8. Irish Heart (Nozomi Furukawa)

9. Imagine (John Lennon)

10. Wish to Fly

11. Steppin’ Out

12. AGAIN

13. Merry-Go-Round in White Night

14. 수국의 노래 (Shogo Hamada)

15. Frontier

En1. 내 마음의 마리아 2022 (Shogo Hamada)

En2. Everlasting Truth

 

하마다 쇼고 씨의 내 마음의 마리아는 지난 2022년 버전이 유튜브에서 공개되기도 했고 이번에 꼭 하고 싶었는데, 거기에 더해 이 계절 홋카이도는 수국이 피어 있다고 해서 예전에 제가 편곡했던 수국의 노래 라는 곡을 시도해봤습니다. 당시의 악보는 없어서 음원을 듣고 새롭게 지금의 마음으로 악보를 깨워서 연주했는데 그게 신선해서 리허설로 ‘그래, 이거지’라며 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연주했어요.

 

어쿠스틱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편성은 드럼&베이스가 있는 밴드 편성보다 생각보다 연주자들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각자의 연주가 실시간으로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이 스릴 넘치고 섬세해서 결국 그것이 음악의 역동성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확이 많은 첫 듀오 콘서트였습니다.

 




 

현지 공연기획팀, 실행위원회나 모두의 팀워크는 훌륭했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갈 수 있었던 마법 같은 거창하게 말하면 기적 같은 사흘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런 기회를 통해 2022년 여름은 홋카이도에서의 여름은 잊을 수 없는 3일이 되었습니다.

 

와주신 여러분, 각지에서 방송으로 응원해주신 분들, 현지 스태프 여러분, 공연실행위원회 여러분 정말 감사드리고요. 다음에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 때는 해외에서도 훌륭한 홋카이도를 방문하고, 방송이 아닌 현지에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이제 최고겠죠.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래요.

 

더운 여름 아직 계속되지만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2년 7월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