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공연 현장 사진을 받았기 때문에 라이브 후기를 올립니다.
먼저, YOSTAR의 게임 명일방주와의 관계는 2021년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무렵, 큰 스케일로 메인 곡 의뢰가 있는 시점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게임 내 스토리에도, 곤란과 위협을 이겨내고 극복해 나간다고 하는(마치 그 시기의 코로나 소용돌이와 공통되고 있었다!) 컨셉이 저의 기분을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컨셉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경우의 작곡 제작은 굉장히 원활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경우도 바로 그랬습니다.
곡의 스케치도 순조롭고 리얼한 레코딩은 여기 가루이자와에서의 피아노, 그리고 요코하마 랜드마크 스튜디오에서의 오케스트라 레코딩이었는데, 그 때 마침 MV 녹화도 했으니까 그때 촬영 사진 몇 장.
이 곡의 제목은 '불굴; Fortitude'라는 제목으로 정해졌고, 바로 안성맞춤인 제목이라고 제작팀과 다 같이 납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종 작업의 믹스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어쨌든 대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작업하는 것이 극단적으로 적고, 커뮤니케이션도 희박하던 순간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위태로운 시기였던 것 같은데, 마무리는 매우 마음에 드는 상태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뻤던 것과, 그 후 역시 코로나 사태로 한국에서의 몇 안 되는 라이브 중간중간 KBS의 오랜 인기 음악 프로그램 '열린음악회'에서 이 게임 음악 주제곡 '불굴'을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돌이켜 보면 뭔가 인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23년에 음악업계에서 '사계' 열풍이 불었습니다. 많은 곡이 발매되고 사계절을 소재로 한 콘서트도 많이 열렸는데, 저에게도 다시 YOSTAR로부터 이 게임의 사계절을 표현하는 곡을 시리즈로 발매하는 제안이 왔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명일방주와의 관계가 깊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계절 음악을 그 시기에 선보인다는 것은 그 전 계절에 미리 작곡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2023년 2월 겨울에 '봄' 작곡을 시작했고, 그 후 차례대로 4곡을 완성했습니다. 하나하나 악곡의 특징을 되새기자면
봄;Spring Breeze
먼 봄, 상쾌하게 부는 바람에 마음을 날리고, 그리고 추운 계절을 이겨내고서야 비로소 모두와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다. 그런 심정과 광경을 머리에 그리며 만들었습니다. 특히 인트로가 마음에 들다가 봄바람이 불고 구름이 흐르는 이미지에 이어 메인 피아노 선율은 모두와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그런 이미지였습니다.
여름;Summer Voyage
한여름 햇살을 듬뿍 받고 모두가 액티브하게 밖으로 뛰쳐나가는 그런 이미지.
완전 밴드 사운드 메인, 특히 활기찬 기타의 커팅이 여름 하늘 아래의 드라이브를 상기시켜 주고, 그에 이은 B멜로디에서는 상쾌한 시트러스 소다 같은 신디사이저의 멜로디가 높게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 부분도 마음에 들어요!
가을;Fall Into Autumn
여름과는 사뭇 달라져 가을의 깊어가는 기운 속에 차분하고 생각에 잠겨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제가 자료로 받은 참고 이미지는 조금 동양풍의 분위기도 있어, 그런 테이스트도 가미했습니다.
메인의 차분한 선율은 피아노가, 그리고 바이올린과 대금이 중간중간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그런 구성 이미지입니다. 덧붙여서 여름의 Summer Voyage에서의 B멜로디와 가을의 Fall Into Autumn의 B멜로디는 비슷해서, 같은 사계절 시리즈로서 공통성을 의식해 만든 것도 있는, 무심한 연출이에요 ^^
겨울;Hope In The Ice
겨울, 모든 것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얼어붙은 계절, 추위를 견디며 멀리 보이는 희미한 등불에서 희망을 찾는다.
덧없고 슬픈 아르페지오 위에 가는 터치의 쓸쓸한 선율과 그것을 완화시키는 듯한 온기 있는 문구가 교대로 등장.
그리고 벽난로의 모닥불은 조금씩 타오르고, 음악은 전조되어 모두의 희망은 큰 불꽃이 되어 엔딩을 맞이합니다.
드물게 직접 곡 해설을 해 보았습니다만, 어떠셨나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시 한번 이 코멘트를 보면서 들어보세요.
[OST 사계의 멜로디: 봄] 'Spring Breeze(from Rhodes)' (prod. by 양방언) MV
https://youtu.be/yMSzmjZzhc4?si=byNEX-He0_LC4AAE
[OST 사계의 멜로디: 여름] 'Summer Voyage' (prod. by 양방언) MV
https://youtu.be/mMAVbN53OZc?si=dNB__HKWdH36UCR7
[OST 사계의 멜로디: 가을] 'Fall Into Autumn' (prod. by 양방언) MV
https://youtu.be/rzva_uYPE-M?si=8PImNAwrYwjuNQ2l
[OST 사계의 멜로디: 겨울] 'Hope In The Ice' (prod. by 양방언) MV
https://youtu.be/NO9z43YXBZ0?si=iMI-l1yzE6kawo5w
[명일방주 X 양방언] 'Fortitude (불굴)' (feat.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
https://youtu.be/iosxAnE2MvM?si=EAew4Er08eLS1CFQ
콘서트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저의 어레인지를 바탕으로 몇 명의 편곡자가 풀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을 확장해 주었고, 제게 그것도 신선했어요. 언제나 스스로 작업을 해 버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악곡의 해석과 그 방향이 새롭게 울려퍼졌어요. 고마워요&수고하셨습니다.
풀 오케스트라라고 해도 클래식한 편성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특수한 편성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곡에서는 제 서포트 멤버들도 함께 참여해줘서 그들의 타이트하고 쿨한 연주에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맞다, 이 콘서트의 첫 번째 곡은 제 작품 'ECHOES'로 막을 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콘서트 제안을 들었을 때부터, 이런 취지라면 첫 번째 곡에 ECHOES를 하면 확실히 정해지겠지라고 생각해 주최측도 흔쾌히 수락해 주어 실현되었습니다. 밴드에서의 ECHOES도 좋지만 역시 풀오케 ECHOES는 압권, 최고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리허설은 밴드 하루, 오케스트라 포함해 하루. 그리고 당일 리허설 총 3일간 모두 열심히 했습니다.
제작사 YOSTAR는 물론 이번 이 풀오케스트라 콘서트의 연주멤버;플래직오케스트라, 그리고 지휘자인 멋진 진솔씨, 협력적인 주최자 여러분 정말 멋졌어요! 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공연 종료 후에도 제대로 사진찍었고 여러분과 만나서 즐거웠어요.
후일담입니다만,
날씨가 좋은 당일 행사장에 도착하면 많은 코스프레들의 모습을 멀리서 보고 예전에 독일 카셀이라는 거리에서 했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이번에는 친근함과 그리움도 있고, 게임에서의 풀오케스트라 콘서트도 처음이고, 이것은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다가가서 ‘오늘 연주하는 양방언인데 모두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며 왠지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하나 놀란 것이 이 코스프레 플레이어 여러분 모두 남자였어요. 별로 남자인 것이 놀랍지 않지만, 설마 전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고 보니 사진 찍을 때 다들 나보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어요. 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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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돌아가서 그대로 스튜디오에 들어가 그 다음 제작 프로젝트 돌입.
최근에는 도쿄&카루이자와의 스튜디오를 오가며 이번 플루오케 라이브와는 전혀 정취가 다른 음악 세계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도 또한 즐겁고,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정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