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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에 대하여 - 두 번째 이야기

  •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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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9-24 16:02  
앨범 레코딩2 - Recording Session in London

7번 째 정규 솔로앨범 레코딩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큰 행사인 8월 15일 광복 7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였고,
그 직후 제주도에서 JEJU FANTASY가 있었고 해서 바빴지만
그 사이에도 앨범제작 작업은 항상 계속하고 있었기에
오늘은 8월 9일 갔었던 런던 레코딩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15년 이상, 1년 반에 한 번 정도 런던에서 오케스트라 녹음을 하고있는데요,
최근에는 항상 LSO(London SymphonyOrchestra)와 지휘자 Nick Ingman이라는 콤비로 하고 있습니다.
 (지휘자는 다소 변동될 때도 있지만...)
이 콤비네이션의 실력이 대단한 것은 물론,
실제 레코딩 작업에 있어서도 신뢰도는 매우 높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런던에서 세션과 할 때 마다, 현지에서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
이것은 기술적인 것만 아니라 세션에 임하는 뮤지션, 스탭의 긍지와 자세를 포함하여
10년 이상 지내며 아직도 감탄하는 일이 많아서 그와 자주 작업하게 된다.

이번에는 6월 말 부터 스케줄을 잡으려도 시도했지만
당초 LSO가 스타워즈 레코딩으로 인해 8월 스케줄이 계속 묶여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포기했었다.
'이번에는 안되겠구나, 안타깝다.' 라고
그러나 갑자기 스타워즈 녹음은 미국 오케스트라와 하는 것으로 변경되어 취소가 되었고
덩그러니 스케줄이 비게 된 것이다.
LSO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로서는 너무나 럭키였다!
그래서 신속히 부킹을 하게 되었다 ^^V


스튜디오 또한 런던 녹음으로 3회 연속 사용하고 있는 'Angel Studio'
40인 대편성 녹음에는 최적인 공간(규모), 메인 엔지니어 Garry Thomas 와도 지금까지 몇 번이고 함께하고있어서 호흡도 척척이다.
이보다 하기 편할 수도 없고 음질도 생각보다 잘 나왔다.
특히 이번에는 녹음 레이트를 96kHz로 설정한 것도 있어
그 해상도와 음질 퀄리티는 눈이 휘둥그레 질 정도여서 대만족이다. 


그건 그렇고 앨범이야기의 핵심인 녹음 곡은 새롭게 만든 곡 4곡과 
이전 파노라마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던 'SWAN YARD'의 리메이크 버전.
SWAN YARD는 파노라마 앨범 MIX 작업할 때 사용한 런던 스튜디오의 이름이었는데,
'이거 좋은 네이밍이다!' 라고 생각되어 귀국 후 바로 그 타이틀로 곡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이미 그 때는 앨범 '파노라마'의 MIX가 반 정도 끝난 상태여서
이번 곡은 기한에 맞출 수 없으니 하지말자 라고 생각하다가 포기할 수 없어서
급하게 스튜디오에서 피아노를 레코딩하고 그 이외의 곡 MIX는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 병행하며 
단기간에 완성한 곡이다.
그런 복잡한 사정이 있는 곡을 이번에 재녹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원곡을 만든 당시 이미지로는 한 마리 배회하던 SWAN에게 가족이 생겨
여러 마리가 들판의 넓은 YARD에서 평화로의 날개를 쉬며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가롭고 드넓은 이미지라고나 할까
당시의 곡들이 다소 외로움, 슬픔을 가지고 있던 것에 비해
이번엔 한가롭게 충족된 행복감을 연출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LSO 대편성 현악파트가 큰 역할을 해주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런던 SWAN YARD라는 스튜디오는 현재 이미 없어져서 조금 서운하다.

그 외 이번 녹음한 것 중에서 특필해야 할 것은 오리가 추모곡이다.
이것은 이제까지의 수많은 그녀와의 작업으로 저장해 온 기존 보컬 음원소재 여러 곡을 이어붙여
한 개의 메인 보컬 트랙을 작성하여 그것을 축으로 새로운 곡으로 작곡한 것이다.
원래는 그녀를 미련 없이 보내주고 싶은 기분으로 성가처럼 곡을 만들려고 했지만
실제로 목소리를 들으며 작업을 시작한 순간 부터
마치 그녀가 바로 옆에서 노래하고 있는 착각과 슬픔이 밀려와서 비애 넘치는 작품이 되었다.
(그렇게 되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그건 결코 나락의 바닥에 떨어진 비극; Tragedy가 아닌
궁극의 막바지에서도 그녀의 노래로 반드시 구원받는다 라는 '구원'이 바탕이 되어 흐르고 있다.
이 곡의 타이틀은 Voicefrom Aurora ~ I can hear it even now~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오로라로 부터 들려오는 목소리로 생각되며
그녀의 작품 중에도 Aurora라는 앨범이 존재한다.
이 곡은 10월 30일에 릴리즈 된 오리가 추모 앨범의 최종곡이 되는 것으로 정해졌고
물론 나의 앨범에도 수록되었다.
녹음 전 지휘자 NickIngman과 미팅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해주었다.


이렇게 새 앨범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제작이 진행되고 있고
진행상황 포함하여 수시로 여기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기대해 주세요.

2015년 9월 22일

양방언

P.S 3박 4일 짧은 여정이었지만 귀국 마지막날 일찍 일어나서 2009년에도 방문한 Beachy Head에 갔다. 
Beachy Head는 여전히 성스러운 '무언가'가 축척되어 있는 장소, 정말로 멋있다.
서울에 도착 후 공항에서 바로 광복절 70주년 이벤트 리허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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