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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회식

  •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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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2-28 15:37  

2월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 까지 모든 일정을 무사히 종료하고, 조금 전 귀국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끝낸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 여러분, 그리고 많은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올림픽을 이끌어온 스태프분들, 음악 제작에 참여해 준 뮤지션과 스태프분들,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폐회식에서 제가 담당한 음악은

★거대한 거북이와 꼭두 무용 퍼포먼스가 등장하여,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기억의 여정(A Journey to Remember)'
죽은 사람의 추모행사로 사용되는 '종' 음을 시작으로 장수의 심볼인 '거북이'와 죽은 사람을 따라다니는 역할의 목제인형 꼭두, 그 외 무용수가 춤추며 등장한다.
그 사람을 회상하는 목소리와 전통악기 피리가 겹쳐져 마지막은 거북이가 사계의 터널을 지나 바다로 돌아가는 스토리다.
마지막 클라이막스까지를 정성들여 그려보았습니다만 어땠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테마가 있는 음악작품을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작품에 깊이 빠져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 찬가
제주도 출신 천사의 목소리 오연준 군이 불렀습니다.
그의 노래소리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정배양 보이스.
정말 아름답고 평소에 그와 이런 공연을 해보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그를 추천하기 전에 올림픽 제작팀이 그의 이름을 후보에 올려서 저는 쌍수를 들고 '꼭 그렇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찬가는 솔직히 단순하지 않고 어려운 부류에 들어가는 노래이지만 잘 불러주었어요.
고마워요~~~~!


 

★성화소화
개회식에서 성화점화 파트를 담당한 제가 폐회식에서 성화소화를 담당하게 된 것도 다시 기분이묘했던 것과, 이것도 운명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제작에 임했습니다.
이 파트는 커다란 선물 박스가 무대 중앙에 등장하여 개봉하고, 14일간 선수들의 용감한 자태와 감동적인 순간들 ,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광경이 원형 무대 전체로 비춰낸 후 평화를 기원하는 「빛」을 손에 든 수백명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무대 위 그 빛에서 눈의 결정이 만들어져 모두의 마음이 성화대 슬로프로 천천히 올라가 성화가 꺼지고 평화를 기원하는 성스러운 장면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꺼지는 순간은 수일간 뜨겁게 전개되었던 올림픽이 무사히 끝남을 맞이하는 안도감과 준비기간을 비롯하여 긴 시간 고락을 함께 해 온 평창올림픽과의 작별을 실감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서운함이 밀려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던 음악이었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IOC 위원장 등장 후 연설 도중에 평창 응원곡으로 만든 「ECHOES for PyeongChang」이 흘러나왔을 때는 나도 조금 두근거렸다.
폐회식 프로그램이 모두 종료 후 관객 퇴장 시에도 「ECHOES for PyeongChang」,「Frontier」,「Flowers of K」,「Prince of Jeju」,「Mint Academy」가 경기장에서 계속 흘러나올 때 내 작품으로 이 올림픽 마지막을 보낼 수 있어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내가 음악하는 것을 끝까지 허락해주지 않으셨던 아버지, 타계한 러시아 보컬리스트 오리가, 개회식 당일 장례식이 있었던 고교 친구 등, 많은 얼굴이 스타디움 상공에서 미소짓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기분 탓일까.
그리고 러브짱은 이 기간 중 쭉 내 옆을 떠나지 않고 같이 스타디움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

또 한가지 2월 24일 폐회식전날 최종 리허설에서 나는 콘트롤 룸에 있었는데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 베이징을 소개하는 공연 리허설로 '장예모 감독'이 바로 옆에 있었다.
대단한 존재감이었다!

계속해서 이 평창에서 1개월 가까이 생활한 추억을 엮은 내용도 업데이트 하려고 하니 기대해 주세요.
다시 한 번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