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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  WRITE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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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2-11 22:02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무사히 종료하였습니다.
음악감독으로 임명되고 2년 정도 이 날을 위해 많은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내가며, 수정을 거듭하며, 그렇게 드디어 도달한 개막식이었습니다. 음악감독은 저와 이병우 씨, 원일 씨, 홍동기 씨. 이렇게 4명이 개회식과 폐회식의 음악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개회식 중에서 제가 담당한 곳은 중반부터
1. 올림픽찬가
2. 올림픽 성화주자 입장부터 성화점화
3. 마지막 그랜드 피날레: 불꽃제전
풀 오케스트라 & 혼성합창단부터 파워풀한 비트 위에서의 퍼포먼스까지 제가 좀처럼 체험하지 못했던 스케일로 작업했습니다만, 정말 멋진 뮤지션, 스탭 분들 모두의 덕분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본방직전까지?! 퍼포먼스와 타이밍을 맞추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협력으로 완성된 개회식. 참여해주신 100명이 넘는 멋진 뮤지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동시에 스태프 분들의 불굴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거기에 더해진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의 헌신적인 지원,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림픽찬가는 소프라노 가수 : 황수미 씨의 노래와 비교적 정통적인 타입의 풀 오케스트라로 음악을 구성.
멋진 그녀의 노래에 박수. 정말 고마워요!

 

★성화 장면에서는 성화 주자 입장 후, 성화대 슬로프를 남북의 두 선수가 함께 올라, 정상 아이스링크에서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팅 하는 씬, 그 후 성화점화와 각각 씬의 음악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개회식전까지 꼼꼼하게 타이밍을 조정, 그리고 연출감독 포함하여 스탭들의 호흡도 잘 맞아 멋진 타이밍으로 점화에 이르렀고, 그 순간은 정말 감개무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파트, 스토리에 따른 전개를 정성들여 만들었기 때문에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이 장면에서 한동안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남북에서 태어난 부모님(어머니는 북한 신의주, 아버지는 남한 제주도)이 어렸을 적 일본에 와서 만나 연을 맺고 제가 동경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지금까지 음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이 올림픽에서 남북선수가 슬로프를 함께 올라 성화점화하는 씬의 음악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불가사의한 운명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남북선수가 함께 입장했을 때는 순수하게 감정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그랜드 피날레; 불꽃 제전에서는 서두로 #Justjerk의 멋진 댄스 퍼포먼스에 이어서 불꽃 퍼포먼스와 현재를 대표하는 현대무용 퍼포머 #차진엽 씨가 이끄는 현대무용과의 융합으로 화려하게 그랜드 피날레로서의 막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특필해야 할 것은 자원봉사자의 존재. 개회식 공연에 참가해 준 자원봉사자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이동을 서포트해주신 셔틀버스 기사님까지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모두가 각자 하나의 목표를 향해가는 그 뒷모습이 좋습니다.

특히 선수입장은 지금까지 최다 92개국이라서 입장만으로 45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 추위 속 관중이 45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힘든 일이었고, 스테이지 중심에서 원이 되었던 젊은 여자 자원봉사자들은 마지막까지 헌신적으로 춤을 추었습니다. '모두 함께야!' 라며. 개회식 전 며칠간은 정말 추운날이 계속되어 야간 리허설 때는 영하 15~20도 였습니다. 관객도 입장하는 선수도 없지만 한결같이 열심히 춤추었습니다. 댄스 자원봉사자는 관객석에도 배치되어 있어, 개회식에서는 관객에게도 열심히 어필했고 그걸 보고 있던 외국관광객들이 선수입장 씬이 끝나니 그녀들과 하이파이브! 뭔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런 장면들에서 찡해졌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여러분 멋있었어요!

아직 폐회식이 남아있습니다만, 저는 그 전 주 2월 17일에 평창올림픽 빙상 스포츠의 메인 경기장이 위치한 강릉의 새로 생긴 '강릉 아트센터' 사임당 홀에서 이번에는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단독 공연 「양방언 콘서트 Echoes for PyeongChang」을 진행합니다. 이 공연에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평창올림픽 & 패럴림픽이 막 시작된 지금, 선수들의 선전과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개회식 종료의 인사를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2018. 2. 11

양방언